로이터가 지난 14~19일 동안 10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4%가 연준이 9월과 11월, 12월에 각각 금리를 25bp씩 인하할 것으로 답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는 현행 5.25~5.50%에서 연말 4.50~4.75%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한때 연준이 올해 최대 120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이달 초 시장에서는 연준의 9월 50bp '빅스텝'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현재는 다음 달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70%로 보고 있다.
설문 응답자의 3분의 1이 넘는 34명은 올해 연준의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1명은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11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100bp 이상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조너선 밀러는 “우리가 보는 금리 인하의 근거는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제가 추세에 가깝게 성장하는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서서히 냉각되고 있지만 잘 버티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이 패닉에 빠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 중간 예측치에 따르면 실업률은 2026년까지 현재의 약 4.3%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플레이션은 향후 2년 동안 소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근원 CPI,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PCE 등 모든 인플레이션 지표가 최소 2026년까지 2%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또한 2025년에 연준이 분기당 각각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서는 2025년 3분기 말까지 약 200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 작아
설문 응답자의 대다수는 또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작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대체로 미국 경제가 적어도 2027년까지는 추세 성장률 수준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경기침체 확률은 30%로 예상되어 올해 초 이후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는 2분기에 연율로 환산하면 2.8% 성장해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2%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가펜은 "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를 촉발할 경기 하강이 임박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7월 고용보고서가 날씨의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노동시장과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잘못된 신호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면서 “이를 입증하는 후속 지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연례 경제 심포지엄 첫날인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 전망에 대한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