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청은 이날 콩고민주화공화국을 포함한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는 최근 아프리카 내에서 유행하는 엠폭스 클레이드1형 발생의 여파로 풀이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22년에 국내에 유입됐던 엠폭스와 다른 유형으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질병청은 엠폭스가 유행 후 국내 발생 감소 등 안정화를 이유로 올해부터 제3급 감염병으로 전환해 관리하고 있었는데 재유행 가능성이 생기면서 관리에 나선 것이다.
아프리카 외에 스웨덴과 파키스탄, 필리핀에서 환자 나와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엠폭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우려된다며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외에 환자가 나온 곳은 스웨덴과 파키스탄, 필리핀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엠폭스 바이러스는 기존과 다르게 성 접촉보다 피부 밀접 접촉이나 설치류나 영장류 등 동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의료계는 유입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지역은 감염병 통제가 가능하고 검역관리로 선제적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프리카나 다른 국가를 통해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프리카를 제외한 국가들은 대부분 질병 통제가 가능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에서 엠폭스는 봉쇄하지 않아도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지부장은 엠폭스가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감시와 접촉자 조사, 예방접종 등으로 발병을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모든 사람이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도 "엠폭스 백신과 치료제가 있다면 국내에서 확산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엠폭스 백신을 공급하는 곳은 HK이노엔이 있다. 또한 3세대 백신을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질병청은 감염이 우려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받도록 하고,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예약 후 엠폭스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