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변이된 새로운 엠폭스(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환자가 확인됐다. 이 병원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의 발병을 새로운 글로벌 보건 비상사태로 선언한 후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엠폭스 관련 질병과 증상을 보인 이 환자는 방콕에 도착한 지 하루 만인 8월 15일 병원에 입원했다. 22일 시행된 실험실 검사 결과 이 변이가 클레이드 Ib 균주로 확인되었으며, 태국은 이 결과를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건부는 성명에서 밝혔다.
태국의 외국인 입국자 수는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8월 18일까지 약 33% 증가하여 2250만 명을 넘겼다.
치사율이 3%인 이 새로운 균주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병에 걸리고 있으며, 5세 이하 환자의 치사율은 60%를 넘겼다.
2022년에 발생하여 주로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확산된 초기의 경미한 균주와 달리, 현재의 변이는 액체가 포함된 병변을 유발하며 모든 종류의 성행위 및 기타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퍼지고 있다.
중국에서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감시를 강화했다. 영향을 받은 국가의 여행자들은 증상을 자진 신고하도록 요청받고 있으며, 병원은 의심 사례에 대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정부는 엠폭스 증상이 발견된 여행객을 격리할 것이며, 발병 국가에서 오는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발진 여부를 확인하며, 여행 기록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정부는 또 대규모 발병 시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60실 규모의 격리 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보건부는 말했다.
2022년 이후 약 800건의 엠폭스 클레이드 II 변이 사례를 보고한 동남아시아 국가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수기를 앞두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를 원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