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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제조업체, 테슬라 맹추격... 휴머노이드 노동자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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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제조업체, 테슬라 맹추격... 휴머노이드 노동자 시대 '성큼'

전기차 시장 넘어 로봇 시장까지 넘보는 중국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앱트로닉(Apptronik)이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폴로'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앱트로닉(Apptronik)이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폴로'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 이어 로봇 시장에서도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대회'에서 중국 기업들은 공장과 창고에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거 선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정부 지원, 가격 경쟁력, 탄탄한 공급망…중국 로봇산업의 삼박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로봇산업의 급성장 배경에는 10년 전 전기차 산업 육성 때와 유사한 성공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신규 진입 기업들 간의 치열한 가격 경쟁, 그리고 탄탄한 공급망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는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생산력 개발' 정책에 힘입어 로봇산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베이징시와 상하이시는 각각 14억 달러 규모의 로봇산업 지원 기금을 조성하며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 중국 로봇산업에 '메기 효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중국 로봇산업에 일종의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옵티머스의 등장은 중국 기업들에게 기술 개발에 대한 자극제가 되었고,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앞서 있지만, 중국은 생산 가격을 낮추는 능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기업들은 3만 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을 과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 노동자 대체할까


중국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히 전시용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UBTECH 로보틱스는 자동차 공장에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시장, 2035년 380억 달러 규모 성장 전망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기술 개발 노력에 힘입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중국 로봇산업의 급성장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역시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기술 개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하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에 대비해 인력 재배치 및 교육 시스템 개편 등 사회적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새로운 기회 될 수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도래는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로봇은 위험하고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 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준비와 적응이다. 한국은 기술 개발과 사회적 논의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