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AI 시대에 잡아야 할 기회 중 하나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을 꼽았다.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은 이천포럼에서 "AI 시대를 맞아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은 AI 데이터센터"라며 "SK는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컴퓨팅과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은 변화하는 시장이 SK그룹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21일 열린 이천포럼 폐막식에서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으로 갖고 있었다"며 "에너지 믹스의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2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LG전자는 핵심부품 내재화와 역내 최적공급을 위한 글로벌 생산기지, 현지 완결형 인프라를 HVAC 사업의 강점으로 갖췄다"며 "그간 잘해오던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을 추가 레버리지로 삼아 냉각 시스템 사업을 3년 내 1조원 이상 매출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데이터센터에 자사가 가진 사업 역량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은 수요가 크게 늘어나 향후 미래 먹거리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9년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732개로, 소요 전력 용량은 4만9397메가와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는 다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다 다량으로 방출되는 열을 바로 식혀주는 특별한 시스템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이를 충족하는 해결책을 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각 기업들은 기존 역량을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에 활용하는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전력공급과 환경 규제, 운영 노하우 등 국가와 지역별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해결책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별 패키지 구성을 위한 퍼즐 맞추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시대에 맞는 사업의 큰 방향이 잡히면 앞으로 각 기업이 현장별로 사업 구성을 구체화하거나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