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테슬라 세미 전기트럭 화재 조사, 재무 담당 책임자인 스릴라 반카타라트남 사퇴. 전기차 기술 경쟁 심화 우려 등 악재가 중첩되며 5.7% 급락했던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테슬라가 파월 연준 의장 금리 인하 발언 최대 수혜자가 된 셈이다.
핵심 변수, 금리
테슬라 주력인 전기차는 수요가 금리에 크게 좌우된다.
냉장고부터 세탁기, 건조기, 내연기관 자동차, 전기차 등 덩치 큰 내구재는 할부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할부 금리를 좌우하는 것이 중앙은행 기준 금리이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4년 만에 다음 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테슬라 전기차 수요 확대를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금리 인하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정책 기조를 전환할 시기가 왔다고 선언하면서 금리 인하 쐐기를 박자 시장은 이제 가파른 금리 인하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할부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전일비 0.05%포인트 내린 3.81%로 떨어졌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파월의 예상보다 강한 비둘기 성향에 힘입어 다음달 0.5%포인트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확률이 40.5%에 이르는 것으로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
하루 전 24.0%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3일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단 3.8%로 평가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하루 전 76.0%, 한 달 전 92.3%에 비해 크게 낮아져 59.5%로 떨어졌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
테슬라는 올 들어 고전했지만 로보택시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전기차 이외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주가가 요동쳤다.
미국의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실업률이 한 달 사이 4.1%에서 4.3%로 뛰면서 미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된 2일과 5일, 그리고 7일 테슬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보다 미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비관이 확산된 탓이다.
2~7일 4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는 11.6% 폭락했다.
그러나 미 경제가 우려한 것처럼 암울하지는 않다는 자각이 고조되고, 연준은 그 와중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면서 8일 이후 상황은 흐름이 달라졌다.
테슬라는 8일부터 22일 급락세를 타기 직전인 21일까지 16.4% 폭등했다.
금리 인하가 테슬라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23일 9.66달러(4.59%) 급등한 220.32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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