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중동 내전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가 외환시장에서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1달러=143엔대로 상승하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시기가 왔다고 발언하면서 통화완화 조정을 추진하는 일본과의 통화정책 방향성 차이가 부각된 모습이다.
이미 23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 대비 1% 이상 상승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엔화는 146엔대에서 144엔대 초반까지 엔화 강세가 진행됐다.
금리 스왑 시장은 9월 25bp(1bp, 1bp=0.01%)의 금리 인하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으며, 약 30%의 확률로 50bp의 금리 인하를 추가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중동 정세 악화를 우려한 위험회피도 엔화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유키오 이시게츠키 수석 외환 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 분명해지면서 “엔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지난해 12월 저점을 깨고 한 단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엔화는 5일 기록한 고점 141.70엔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이어서 이시게츠키 외환 전략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민병대 조직인 헤즈볼라와의 대립 우려가 커진 것이 위험회피적 엔 매수 요인으로 작용해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주요 10개국 통화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립이 계속 이어질 것인 만큼 위험회피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