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의 자국 위주 정책, 中 비트코인 채굴 컴퓨터 기업 압박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트럼프의 자국 위주 정책, 中 비트코인 채굴 컴퓨터 기업 압박

비트코인 채굴 컴퓨터 시장을 장악해온 중국 업체의 독점적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채굴 컴퓨터 시장을 장악해온 중국 업체의 독점적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비트메인 테크놀로지는 암호화폐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시장 중 하나를 지배해 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트메인의 지배력에 전례 없는 위협이 닥치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비트메인 테크놀로지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 시장에서 90%의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한 주요 고객은 비트메인을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드비어스의 전성기에 비유하며, 글로벌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미국에서 채굴하고 주조하며 제조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신흥 경쟁자들은 비트메인으로부터 사업을 빼앗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부 경쟁자들은 채굴업자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공급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대부분의 비트코인이 채굴되는 미국에서 비트메인의 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메인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아우라딘의 최고경영자 라지브 케마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분야에서 단일 중국 기업이 지배하는 시나리오에 도전하고 싶은 이유는 많다"며 국가 안보 우려를 그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새로운 역학 관계는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코어 사이언티픽은 잭 도시의 한 부서로부터 주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비트메인이 주요 투자자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관행을 깨뜨렸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아우라딘은 4월 8000만 달러(약 1063억 원)를 모금했으며 7월 말 첫 채굴 기계를 출하했다. 아우라딘은 비트메인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를 주주로 두고 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작업에서 실제로 하는 일은 특수 컴퓨팅 장비를 사용해 매우 복잡한 수학적 퍼즐을 푸는 것이다. 채굴 장비(속칭 리그)는 매초 수조 개의 추측을 문제에 던져 강력한 계산 능력으로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성공적인 시도는 비트코인으로 보상받는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채굴 장비는 고출력의 드래그 레이서와 유사하다. 이는 매우 강력하며, 특정 용도로 설계된 것이다. 또한 전력을 많이 소비하며,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0.6%를 차지했다고 케임브리지 대체 금융 센터는 전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의 경제성은 주로 토큰의 가격, 저렴한 전력 접근성,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장비 보유 여부로 귀결된다.

비트메인은 2013년 미크리 잔과 우지안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2018년 홍콩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상장은 무산되었다. 본사는 베이징에 위치해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