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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법원, 텔레그램 CEO 구금 연장...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 범죄 방조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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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법원, 텔레그램 CEO 구금 연장...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 범죄 방조 혐의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 사진=로이터
텔레그램의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텔레그램이 아동 성착취물 유포를 포함한 범죄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구금되었다.

파리 검찰청의 로르 베퀴오 검사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러시아 태생의 39세 억만장자는 파리 북부 르 부르제 공항에서 24일(이하 현지시각) 검거되었으며, 사건 담당 판사가 26일 구금 기간을 24시간에서 최대 96시간으로 연장했다.
28일 저녁 기한이 만료되기 전에, 판사는 두로프를 검찰로 넘겨 기소할지, 아니면 그를 수사에서 증인으로 지정하고 석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두로프는 파리 검찰청의 사이버 범죄 부서가 시작한 사건의 일환으로 심문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X에 두로프의 체포는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며 사건에 대한 결정은 판사들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 판사들은 여러 가지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수사관들이 용의자에 대한 법적 도청을 진행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아동 성착취물 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것, 그리고 마약 밀매 방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미성년자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설립된 프랑스 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텔레그램의 부족한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성명을 통해 두로프가 "숨길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텔레그램이 유럽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플랫폼이나 그 소유자가 플랫폼의 악용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이번 상황이 신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은 두로프와 그의 형제 니콜라이가 창립한 회사로, 니콜라이는 프로그래머이자 수학자이다. 텔레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9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 앱 중 하나다.

이 회사의 상대적으로 느슨한 콘텐츠 조정 접근 방식은 텔레그램이 흔히 범죄 활동과 극단주의 자료 유포에 사용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텔레그램을 출시하기 전 두로프 형제는 2006년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콘탁테를 설립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두로프를 크렘린궁의 타깃으로 만들었다. 결국 그는 2014년 떠나며 콘탁트의 지분을 매각했다.

두로프는 두바이에 거주하며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는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