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역세권 입지 등 핵심 사업지의 시공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개포주공 5단지는 올해 상반기 재건축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 알짜 사업지로 총 공사비만 6970억원에 달한다.
두 차례 유찰 이후 지난달 조합은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이달 초 수의계약을 위한 총회 상정 전 대의원회의 참석자가 과반이 안돼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오는 31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도곡개포한신아파트는 7개 동, 81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총 공사비는 4295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때 단 1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찰됐지만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참여하며 경쟁 입찰이 성립됐다.
오는 30일에는 서울 송파구 마천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 사업으로 2차 입찰에서 단독으로 확약서를 제출하는 등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GS건설이 시공사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핵심 사업지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게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주변 도시정비 사업지 수주 경쟁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에 따른 기존 선별 수주 전략은 여전하다"면서도 "역세권 입지나 알짜 단지는 각사의 브랜드를 알릴 기회이자 다른 사업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공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