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와 시프트업의 캐릭터 수집형 건 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해외 게임사 쿠로 게임즈의 액션 RPG '명조: 워더링 웨이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세 게임은 캐릭터의 매력을 앞세워 국내에 작지 않은 팬덤을 형성한 인기 게임들이다. 또한 올 여름 현대백화점과의 제휴를 통해 기간 한정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 IP들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이 게임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호요버스와 제휴해 '원신', '붕괴' 시리즈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던 신촌 현대백화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블루 아카이브', 엔씨소프트(NC)의 '도구리', 넷마블의 '크크' 등 국내 주요 게임3사 '3N'도 모두 현대백화점을 다녀갔다.
게임 팝업 스토어 열풍은 백화점에 그치지 않는다. 올 8월에만 NC '리니지M', 크래프톤 '펍지: 배틀그라운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의 팝업 스토어가 국내 각지에 열렸다.
올 여름 초에는 편의점 GS25에서 선보인 '블루 아카이브 빵'이 출시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6곳 블루 아카이브 컬래버레이션 직영점은 물론 일반 편의점에서조차 빵을 구하기 위해 '오픈 런'이 일어날 정도였다.
유통계가 팝업 스토어와 컬래버레이션에 주목하는 목적은 당연하겠지만 이용자 확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의 비수기인 여름철을 극복하기 위해, 미래 고객이 될 수 있는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것이 여름 팝업 스토어의 주요 목적이다.
젊은 고객층을 위한 컬래버레이션 대상으로 과거에는 '아이돌'로 대표되는 연예인들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2020년도 들어서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IP 팝업 스토어가 연예인에 버금가는 규모로 열리는 모양새다.
한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오프 코로나에 따른 콘텐츠 제작 수요 증가와 넷플릭스 등 자금력이 있는 OTT 플랫폼들의 국내 진출 본격화 등이 맞물려 연예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예인에 버금가는 팬덤을 갖춘 캐릭터, 콘텐츠 IP들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사들도 팝업 스토어 개최를 적극 추진하는 모양새다. 기존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팬 서비스는 물론 굿즈 판매 등을 통한 매출 다각화, 팝업 스토어로 일반 고객들의 이목을 끌어 IP 브랜딩, 신규 유입까지 '일석삼조'를 거둘 수 있는 덕분이다.
앞서 언급한 팝업 스토어 중 로스트아크 팝업 스토어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오는 9월 1일까지 운영된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온라인 사전 예약이 빠르게 마감된 것은 물론 현장 예약까지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게이머들과 더욱 좋은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