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10-K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28일(이하 현지시각) 찰스 량 회장의 순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3750억 원) 이상 증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3월 고점 90억 달러(약 12조330억 원)에서 급락하는 극심한 변동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주가는 28일 뉴욕거래소에서 19.02% 폭락했으며 시간외 거래서 추가로 5.07% 하락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일중 하락폭이다.
회사는 연간 재무 보고서 제출을 지연할 것이며 내부 통제를 평가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힌덴버그 리서치가 "눈에 띄는 회계 문제, 미공개 관련자 거래의 증거, 제재 및 수출 통제 실패, 고객 문제" 등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일이다.
슈퍼 마이크로의 찰스 량 회장의 재산은 거의 대부분 회사 지분에 의존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기 위한 서버 수요 증가로 회사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월 그의 재산은 한때 90억 달러를 넘어섰다.
28일 현재 량 회장의 순자산은 31억 달러(약 4조1447억 원)로, 최고점에서 66% 감소했다. 올해 66세인 량 회장은 대만에서 태어났다.
그는 국립대만과학기술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텍사스대학교 알링턴 캠퍼스에서 공부했다. 그는 1993년 아내 사라 리우와 함께 슈퍼 마이크로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서버 보드를 생산했으나 점차 고효율 전력 시스템 및 부품으로 초점을 전환한 결정으로 강력한 성장을 이뤘다. 회사의 수익은 2013년 12억 달러에서 2023 회계연도 71억 달러로 증가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