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9월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범위)을 제시한 증권사는 4곳이다. 삼성증권은 2400~2900으로 범위를 가장 넓게 제시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상향 조정 추세 지속 중"이라며 "한국 증시의 ROE 10.1%는 글로벌 증시 COE 10.3%에 매우 근접하여 12개월 선행 P/B 1배 수준인 2,950pt(LSEG 기준)를 여전히 올해 연내 시험해볼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또한 2000년 이후 연준의 세 번의 첫 금리 인하(pivot) 시에 업종별 주가 흐름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과거 세 번의 시기 모두 인하 후 첫 달의 주가 흐름과 이후 수개월 간의 흐름은 모두 반대 방향이었기 때문에 △거품이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거품이 과도한지를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부진했던 9월 증시의 계절성이나 주요 정치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코스피 예상 범위는 2580~2880선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8월 이후 주식투자 불안을 야기한 3가지 요소로 미국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인공지능(AI) 버블 붕괴론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이 불안 요소들은 9월에도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지만 이미 8월 초 주가 폭락을 경험하면서 내성이 생기고 있으며 9월 중 미국의 주요 실물지표, 9월 FOMC, 미국 대선 2차 토론회 등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각 기둥의 축은 약해질 것"이라고 봤다.
한 연구원은 "8월 말 현재 증시 분위기는 많이 호전됐으나, 여전히 그레이 스완과 관련된 과제들을 풀어야 한다는 부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는 외생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하 기대 강화 및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바이오, 수출 및 수주 호조에 따른 이익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기계, 금리 하락에 따른 배당투자 메리트 부각, 밸류업 지수 출시 기대감 등에 따른 은행,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9월 증시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준의 금리인하는 증시에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침체 역시 현실화할 확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9배를 하회하고 있는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 유지 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자체적으로도 하방 경직성을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여전히 예민, 9월 코스피는 2600~2800박스권 내에서 등락 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급락한 장중 저점에서 50% 회복. 향후 KOSPI는 8월 말 ~ 9월 초 주요 이슈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되려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와 성장의 지속, 연착륙을 유도할 적절한 통화 정책,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9월에는 이를 확인할 이벤트가 많다"며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 공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미국 대선 2차 토론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꼽았다.
국내 이벤트로는 밸류업 정책 일환으로 추진되는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등을 언급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기술주와 수출주의 주도주 복귀는 시차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9월 코스피는 2550~2850선을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이를 대안으로 "내수주, 원화 강세 수혜주,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를 검토할 만하다"며 "내수주는 연준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우호적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이하로 가격 매력이 높지만, 실적 고평가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실적 우려 근간은 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 수출 경기 우려"라며 원/달러 환율 1350원 이하 기간이 길어지면 3분기 실적부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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