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업계 관계자가 버튜버들의 실물을 도촬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했다는 논란이 터졌다. 피해를 입은 버튜버들이 소속된 업체는 이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사이자 버튜버 그룹 '니지산지'를 운영하는 애니컬러(ANYCOLOR)는 '외부 크리에이터에 의한 당사 소속 라이버(유튜버, 스트리머 등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업계 용어)의 권리 침해 행위 등에 대한 보고'라는 제목의 공지를 2일 발표했다.
애니컬러 측은 "외부 뮤지션이 자사 소속 라이버를 몰래 촬영, 비방하는 문구와 함께 제3자에게 무단으로 전송한 의혹, 해당 뮤지션이 불법적인 신체 접촉 등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8월 30일 접했다"며 "당사는 즉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사진의 존재와 촬영 시점, 장소, 피해자 등 일부 정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엔터테이너들을 상대로 업계인이 도촬, 사진 공유, 성희롱 등 성범죄를 자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과거 국내의 '버닝썬 게이트' 중 일부 연예인들이 불법 촬영, 촬영물 공유, 성추행 등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사건을 떠울리게 한다. 특히 실물이 외부에 노출돼선 안되는 버튜버들을 상대로 한 만큼 피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더욱 심각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니컬러 측은 "당사는 이번 행위가 계약 위반, 프라이버시 침해, 명예 훼손은 물론 폭행 등 형사적 범죄 행위에 해당된다고 보고 엄중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소속 라이버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충분히 보살피는 한편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