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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제조업, 중국 회복 조짐에 희망…경제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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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제조업, 중국 회복 조짐에 희망…경제 불확실성은 여전

중국 노동자들이 후베이성 ​​이창의 조선소에서 일하면서 철골을 용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노동자들이 후베이성 ​​이창의 조선소에서 일하면서 철골을 용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시아 제조업이 8월에 잠정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중국 제조업 부문의 개선과 반도체 제조업체의 견고한 수요가 이러한 회복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미국 대선 결과 불확실성 등 경제적 역풍이 여전히 존재하며,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해 아시아 경제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매체 차이신과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에 50.4로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로,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소규모 수출 지향 기업들의 경기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과 대만의 공장 활동도 8월에 확대됐다. 한국의 8월 PMI는 7월보다 상승한 51.9를 기록하며, 고객 신뢰도 상승과 국내 시장 신규 주문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반도체 수요 호조와 자동차 생산량 회복으로 제조업 PMI가 소폭 상승하며 수축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는 여전히 아시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제조 활동은 위축됐으며,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루 니시하마 다이이치 생명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의 침체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아시아의 제조 활동을 침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전망도 아시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수요 감소는 아시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미 중국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추가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 완화로 아시아 경제가 소프트랜딩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은 2023년 5%에서 올해 4.5%, 2025년 4.3%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아 공장들이 중국 경제 회복 조짐에 힘입어 잠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면서도 잠재적인 위험 요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