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저명한 민간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집권 시 시행할 정책으로 검토해 왔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정부효율위는 정부 각 부처의 회계장부를 샅샅이 살펴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맡는다. WP는 머스크가 이 위원회 참여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팟캐스트 '션라이언쇼'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정부 자문역으로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정부효율위에 참여하면 그의 전기차와 우주 관련 사업 등으로 인해 '이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머스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행보가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최근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일련의 민주당에 대한 공격이 트럼프 캠프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13일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을 받은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머스크는 또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공산주의 제복을 입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가짜 이미지를 올렸다.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해리스 부통령의 가짜 이미지 사진과 함께 "카멀라가 당선 첫날부터 공산주의 독재자가 되겠다고 맹세했다"며 "그녀가 그런 옷을 입고 있다는 게 믿어지냐?"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해리스가 공산주의의 상징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가짜 이미지를 게시한 바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