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9월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16조원대로 추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9월은 연중 최저 수준이다.
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6728억원이다. 지난 1월 일평균 8조8748억원을 기록한 후 8개월 만에 다시 1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올해 1월~2월만 해도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질렀지만, 개미 비중이 높은 코스닥 거래대금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566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대금의 부진은 증권사 실적 약화와 관련이 있어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일 전세계 증시가 패닉에 빠졌던 '검은 월요일' 코스피는 3%대 폭락했다. 이후 반등해 한때 27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달 6일 코스피는 2560선까지 내주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부진의 원인은 7월 중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증시 부진과 주도업종 소멸에 따른 순환매 확대, 유동성 확대 시기 지연, 세제 변경 우려 등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감소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 예탁금은 52조12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1월(50조7434억원)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6월 56조원대였던 투자자 예탁금은 7월 54조원대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52조원대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가 이어졌다.
신용공여 잔고 또한 감소세로,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17조8557억원으로 전월 대비 8.10% 줄었다.
증시 부진과 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실적의 차별화 요소가 운용 성과인 것과는 다르게 실적의 큰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은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인데 증권업의 전반적인 하반기 실적은 브로커리지 둔화로 인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가장 큰 원인은 거래대금 감소로,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3분기 들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공여 잔고가 급락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8월 초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투자심리 악화가 나타났지만 7월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으로 8월 거래대금 악화와 주식 관련 유가증권 평가손실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부진이 지속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 시장은 10월까지 부진이 지속됐다"며 "경기 지표 혼재와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 둔화하며 시장 상승 동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 선택이 중요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장세에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소득세 등 국내 정책의 불확실성과 연휴 수급 공백 등도 투자 심리를 제한하는 변수"라며 "전반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과 부진한 수급을 고려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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