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1%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절반가량인 247억3000만 달러는 중국 몫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이후 중국의 반도체 설비 수입이 급증세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설비 수출 규제가 무색할 정도다.
도쿄일렉트론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주문이 급증하는 추세다. 네덜란드의 ASML도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액이 49%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배나 늘어난 규모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팔린 반도체 설비 매출은 27% 감소한 2284억7000만 달러다.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동시에 줄어든데다 전기차(EV) 시장 성장도 둔화한 여파다. 대만의 반도체 설비 수요는 상반기 62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1%나 감소한 상태다.
글로벌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의 상반기 투자가 121억 달러로 33%나 줄어든 여파다. AI 반도체 설비 투자는 늘었지만 기타 설비 수요의 급감을 막지 못했다는 의미다.
향후 관심사도 중국 시장 동향과 AI 수요 확대 여부다. 올해 반도체 설비 시장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10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 점유율은 30% 이상을 유지할 게 분명하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에 맞서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이 전기차처럼 반도체 설비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도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시장 흐름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