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이 고작 ‘1억원’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노후 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오는 2035년이면 2세대 베이비부머도 완전히 은퇴하게 돼 노인 인구 급증 문제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 외에 별다른 노후 준비가 돼있지 않은 비중도 작지 않다.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주된 노후 준비 수단이 국민연금이라는 응답이 10명 중 6명꼴(59.1%)이었다. 2005년(25.2%) 조사와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 없음’(38%), ‘앞으로 준비할 계획’(34.3%), ‘아직 생각 안 함’(19%) 순이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2차 베이비부머 은퇴 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를 통해 2차 베이비부머 954만 명(전체 인구 대비 비중 18.6%)이 향후 11년에 걸쳐 은퇴하게 되면 경제성장률이 이 기간 연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베이비부머의 자산을 보면 대개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이 높다. 보험연구원 분석을 보면 현재 자산현황 파악이 가능한 50대의 경우 금융자산의 평균 금액은 약 1억4713만원이고, 실물자산의 평균 금액은 약 4억5739만원으로, 실물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7%다.
추가적인 경제활동이 없다면 연금과 모아둔 금융자산을 운용해 수십 년을 살거나, 부동산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임준·정수진 보험연구원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은퇴 이후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인출 전략이 중요하다”면서 “고령층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정도 되기 때문에 부족한 노후 자금 보충을 위해서는 주택 유동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