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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토론 후 엔화, 8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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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토론 후 엔화, 8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도 영향

일본 도쿄에서 10,000엔, 5,000엔, 1,000엔의 신권이 유통된 날, 일본은행의 화폐 박물관에 전시된 신권 10,000엔 지폐에 홀로그램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서 10,000엔, 5,000엔, 1,000엔의 신권이 유통된 날, 일본은행의 화폐 박물관에 전시된 신권 10,000엔 지폐에 홀로그램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선거를 앞두고 예정된 토론에서 서로를 비난한 이후, 안전 자산인 엔화가 달러화 대비 올해 초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은행 이사회 임원인 나카가와 준코도 이날 연설에서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예측대로 움직일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엔화 상승에 추가적인 힘을 실어줬다.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올해 처음으로 0.68% 하락해 141.50엔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와 엔화는 장기 국채 수익률을 추적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하룻밤 사이에 폭락이 확대돼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625%에 도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즈호 증권 전략가 오모리 쇼키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이 진행되면서 자신감을 얻은 듯하며, 자신의 경제 정책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오모리는 "이로 인해 시장에 약간의 안도감이 생겼고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지만, 해리스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달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관세가 통화 가치를 떠받치고 재정 지출 증가로 이자율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은행(BOJ)의 나카가와는 "실질 금리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정책을 강화할 여지가 더 많다"고 말했고, 이로 인해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오모리는 전했다.

BOJ는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지만, 로이터가 지난달 조사한 경제학자 소수는 연말까지 금리를 더욱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자들은 인하 규모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LSEG의 계산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은 표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67%,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33%이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요 CPI는 8월에 전년 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7월의 2.9%보다 둔화된 수치이다.

캐피탈닷컴(Capital.com)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카일 로다는 "시장은 연준이 필요할 경우 50베이시스포인트를 인하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이 움직이는 증거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상당한 하락 폭은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수요 충격이 전개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