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론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갔으며, 예정된 90분을 넘겨 105분간 진행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그의 계획은 재정적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반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안보를 동시에 보장하는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이스라엘을 혐오한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전쟁을 끝내고 협정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은 지금 키이우에 앉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낙태권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의견을 달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호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덕분에 주별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바이든 대통령을 여러 차례 소환하며 "그는 바이든이다. 그는 역대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이 나쁘게 만든 끔찍한 경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당신은 조 바이든이 아니라 나를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토론이 끝난 후,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밤 토론에서 나는 우리나라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제안했다"고 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우리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은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