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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빅컷'으로 무게 중심 이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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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빅컷'으로 무게 중심 이동하나

8월 PPI 안정에 0.5%포인트 인하 기대감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인장이 워싱턴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인장이 워싱턴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사실상 못 박았지만 그 폭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다.

시장에서는 노동 시장이 붕괴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목표에 도달한 것도 아니어서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인하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연준이 기왕에 기준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내릴 작정이라면 인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금리도 가장 높은 지금이 적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0.25%포인트 인하가 정답


시장 전망은 0.25%포인트 인하로 무게 중심이 확실하게 이동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11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뒤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86.0%로 점쳤다.

다만 변수가 생기기는 했다.

하루 뒤인 12일 발표에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자 0.25%포인트 인하 전망은 소폭 둔화된 반면 0.5%포인트 인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진 것이다.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하루 사이 14.0%에서 29.0%로 뛰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무게 중심은 0.25%포인트 인하에 쏠려 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에서 은퇴한 제임스 불러드는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시작을 0.5%포인트로 하면 시장이 급속한 금리 인하를 예상하게 되면서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지난해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 자리에서 물러난 에스더 조지도 상황이 안 좋아지면 금리 인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밝히면서 0.25%포인트 인하로 출발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는 이들은 연준이 0.5%포인트 인하로 첫 테이프를 끊을 경우 시장에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크게 가려면 처음부터


문제는 연준이 지금의 고금리 상황을 하루 빨리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금리 수준은 4%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 기준 금리는 5.25~5.5%로 유지되고 있다.

연준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는 이들이 신속한 정상 수준 금리 회복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시장에서도 올해 전체로는 1.0%포인트 이상 금리가 내릴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올해 FOMC는 이번 17~18일을 포함해 11월 6~7일, 12월 17~18일 딱 세 번만 남았다.

세 차례 FOMC에서 금리를 1.0%포인트 이상 내리려면 최소 한 차례는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있어야 한다.

이번에 0.5%포인트 인하가 단행돼야 한다는 이들은 금리 인하 충격이 가장 덜 할 지금이 적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 제롬 파월 의장 자문을 맡았던 존 포스트는 배런스에 초반에 과감한 행보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부를 수도 있는 시장의 경기 우려는 연준 성명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0%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린다고 가정하면 금리가 가장 높은 지금 0.5%포인트를 내리고, 이후 0.25%포인트로 인하 폭을 좁히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시장의 우려는 연준이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이는 빠르게 고금리 정상화를 위한 행보일 뿐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경기 둔화를 우려해 선제적인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면서 연준이 어떤 설명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빅컷을 쾌적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09~2018년 뉴욕 연방은행 총재를 지낸 윌리엄 더들리도 모든 연준 관계자들이 4%를 밑도는 기준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믿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논리대로라면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도널드 콘 역시 미 경제가 여전히 제법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이는 소비자들이 저축을 줄이고 대출은 늘려 소비를 계속하기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콘은 지금 0.25%포인트, 0.5%포인트 인하 모두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상태이기는 하지만 노동 시장 둔화를 감안할 때 지금 0.5%포인트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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