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라자드 수석 주식 전략가 로널드 템플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주장하는 관세 정책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소 보호무역주의 무역정책을 주창해온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수입관세 부과와 관세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관세 정책을 유지했던 트럼프 정권 1기 시절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을 들어 해당 관세 정책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법인세 감세-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관세 증가가 맞물리며 S&P 500 주가지수는 2018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혼란까지 2년 동안 20% 이상 상승했다.
또 해당 관세정책을 유지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도 2021년 1월 20일 이후 S&P 500 지수는 46% 상승했다.
그러나 템플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 금융당국의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거시경제지표의 약세는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동안 수입품에 적용된 관세율은 평균 1.5%에서 3%로 상승했는데, 트럼프는 현재 이를 20% 가까이 끌어올리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템플은 “다양한 기업의 공급망의 취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며, 중국산 수입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S&P500 전체가 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변화가 발생하는 ‘섹터 로테이션’이 일어날 것이라며 “트럼프 트레이드의 승자는 금융,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가 될 것이며, 패자는 전 세계에 광범위한 공급망을 가진 기업들"이라며 생필품과 인프라 섹터에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