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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엔비디아 최첨단 AI 칩 확보에 자신감... "내년 안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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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엔비디아 최첨단 AI 칩 확보에 자신감... "내년 안에 가능"

미국의 칩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전망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의 엄격한 수출 통제로 칩 수출이 막혀 있는 상황이지만, 사우디 정부는 내년 안에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 데이터 및 AI 기관(SDAIA)의 압둘라흐만 타리크 하비브 전략 관리 사무소 부사장은 13일(현지시각)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안에는 엔비디아 칩 확보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AI 정상회담 'GAIN'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하비브 부사장은 엔비디아 칩 확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와 미국 간 사업이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내 AI 역량과 컴퓨팅 역량을 구축하는 데 많은 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우디가 지난 3년간 인적 역량과 데이터 역량 구축에 힘써왔으며,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데이터 분석 분야의 선도 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AI 생태계 구축에 적극 투자... "비전 2030" 일환


사우디아라비아는 강력한 AI 생태계 개발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DAIA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2030년까지 AI를 국내총생산(GDP)의 12%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9250억 달러 규모의 공공투자기금(PIF)이 투자를 주도할 계획이다.

이는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다각화된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한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실제로 지난 3월 CNBC는 PIF가 미국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과 함께 400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펀드 조성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칩 수출 제한, 걸림돌 될 수도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칩 수출 규제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남아있다. 미국은 지난 2년 동안 중국의 칩 접근을 막기 위해 칩 수출에 일련의 제한을 가했으며, 5월에는 이를 확대하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중동 국가에도 첨단 반도체 및 칩 제조 소재 수출 시 특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는 중국과 사우디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미국의 우려 때문이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비전 2030'의 주요 투자자다. 걸프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중국의 사우디 무기 수출은 이전 5년보다 약 400% 증가했다.

미국의 온라인 뉴스 매체 세마포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및 미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이 칩 수출을 거부할 경우 중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사우디의 AI 야망, 실현될 수 있을까?


사우디아라비아의 엔비디아 칩 확보 계획은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 완화 여부와 중국과의 관계 설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적극적인 투자는 AI 분야에서 사우디의 영향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사우디의 AI 야망이 실현될 경우, 중동 지역의 기술 혁신과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사우디의 AI 정책 변화와 엔비디아 칩 확보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