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는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경제를 활성화해 기업 실적에 보탬이 된다.
그러나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가 지난해 이후 주식 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M7 빅테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 성장주에 더 호재
금리 인하는 통상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더 혜택이 크다.
미래 성장, 수익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인 성장주의 경우 금리가 가치주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수익은 금리가 내리면 가치가 더 올라간다.
현재가치를 계산할 때 분모가 되는 것이 금리이기 때문이다.
성장주들은 금리가 내릴 때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가 높아지고, 이때문에 주가가 더 크게 반응하는 경우가 잦다.
상관계수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7개 M7 종목들은 최근 시중 금리 변동에 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수주에 걸쳐 미 국채 가격이 상승(수익률은 하락)할 때 주가 역시 동반 상승하는 상관관계 흐름에서 M7은 상관계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관계수가 M7은 0.43으로 100개 기술 대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의 0.52,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의 0.56에 비해 낮았다.
가장 높은 것은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였다. 러셀2000 지수는 상관계수가 0.59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때 주가 지수가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는 뜻이다.
개별 펀더멘털 흐름이 더 중요
예전 같으면 연준 금리 인하가 이들 M7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지금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 테마를 비롯한 개별 종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펀더멘털 변화였다.
연준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싸고 시장 전망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와중에도 M7 주가를 좌우한 핵심 변수는 바로 AI 전망을 비롯해 이런 자체 펀더멘털 전망이었다.
지난 9일 장 마감 뒤 오라클의 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AI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탔다.
특히 엔비디아는 오라클 실적 발표 영향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낙관 발언에 힘입어 지난 1주일 15% 넘게 폭등했다.
애플은 9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발판 삼아 주간 단위로 소폭 상승했고,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에너지 산업 성장성 기대감으로 10% 가까이 뛰었다.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띄우면서 간접적인 혜택을 보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M7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M7 ETF는 지난 주 7.2% 폭등해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 5.3%, S&P500 지수 상승률 3.6%를 웃돌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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