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들은 미 역사상 가장 적은 표차로 오는 11월 5일(현지시각) 대통령 선거 승패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이른바 ‘무역전쟁 2.0’이다.
무역전쟁 2.0
트럼프는 자신이 다시 집권하면 1기 집권 당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중국을 손 보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중국 수입품에는 최고 6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평균 관세율 약19%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트럼프는 아울러 중국산 뿐만 아니라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려 미국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
무역전쟁 2.0은단순히 미국과 중국간 통상전쟁을 뜻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이런 공약을 실천하면 세계경제에 상당한 충격파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는 미 수입 규제에 따른 성장 둔화 먹구름이 드리우고, 미국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논쟁 속에 지금은 대세로 굳어진 미 연착륙이 물거품이 된다는 뜻이다.
미 경제 둔화 속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갈 각오도 해야 한다.
금융 시장에는 대형 악재다.
1차 무역전쟁, 2% 관세 효과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패하면서 백악관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내주기 전까지 진행했던 중국과 1차 무역전쟁은 이미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했다.
15일 배런스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전략가 마크 지아노니는 최근 브리핑에서 2018년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무역가중치를 기반으로 모든 미 수입품에 2% 관세를 물린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문제는 10% 관세
트럼프는 이번에 다시 집권하면 훨씬 더 강도 높은 관세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중국 제품에 최고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이 두드러져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겠다는 점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인 아제이 라자드히야크샤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적용하면 미 수입업자들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는 트럼프의 이 같은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미 수입품에 붙는 관세율은 실질적으로 평균 17%로 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1935년 이후 89년 만에 가장 높은 관세율이 된다.
성장률 1.4%포인트잠식
트럼프의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 무역 상대국들의 보복이 더해지면서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무역전쟁 첫해에만 약 1.4%포인트 깎일 전망이다.
다만 미국은 연간 수입이 GDP의 11%, 수출은 7%에 불과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폐쇄된 경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그 충격은 중국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는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 첫 해 GDP 성장률이 2%포인트 잠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의 지아노니는 세계 경제가 상호 깊숙이 연관된 점을 감안할 때 대중 관세 대폭 인상은 미 경제에는 비용충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S&P500, 10% 폭락 각오해야
바클레이스는 부가세 인상과 같은 충격을 주는 이런 비용충격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기업들의 순익에 직접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초기 순익 감소폭만 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그저 초기 부작용일 뿐이다.
비용충격으로 물가는 뛰고 성장률은 낮아지면 기업들은 2차 실적 충격에 직면하게 된다. 그 충격은 초기 충격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보인다.
UBS 자산운용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실시될 경우 S&P500 지수는 최대 10% 폭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소매, 자동차, 하드웨어 기술주, 반도체, 일부 산업 업종 종목들이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지, 아니면 성장 둔화에 맞서 금리를 내려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은 뛰고, 성장률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이 무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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