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35%, 5년 만기 LPR을 3.8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것이다. 앞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면서 중국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 중국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위안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위안화 가치가 불안정하면 이러한 노력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과 위안화 안정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금리를 인하하면 경기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만, 위안화 가치 하락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금리를 동결하면 위안화 가치는 안정시킬 수 있지만,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결국 위안화 안정을 선택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는 단순한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 확대, 감세 등 다양한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는 이러한 정책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지방정부 부채 문제, 민간기업 투자 부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