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월러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를 인용하면서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난 4개월 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낮은) 1.8%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상승하며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일 때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열렬히 지지했다"면서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유지한다는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표가 계속해서 완만하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에 더 가깝게 맞추기 위해 훨씬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 월러 이사는 경제지표의 흐름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18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0%로 50bp 인하했고 연내 50bp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예측했다. 연준은 또한 내년에도 100bp의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트레이더들은 11월 6~7일 회의에서 50bp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로 반영했다.
한편, 이달 50bp 금리 인하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성명에서 자신이 ‘빅컷(50bp 인하)’에 반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보먼 이사는 이번에 25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연준 금리 결정에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소수 의견을 낸 연준 이사가 됐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2.5% 내외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위원회의 대규모 정책 조치가 물가 안정 책무에 대한 섣부른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