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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모기지 금리, 연준 '빅컷'에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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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모기지 금리, 연준 '빅컷'에도 상승

2023년 8월 22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주택 앞에 있는 매물 표지판.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8월 22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주택 앞에 있는 매물 표지판.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각) 4년반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 금리 인하 전망 속에 하락하던 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러나 예상과 달리 상승했다.
무슨 일일까?

모기지 금리 상승


모기지 금리는 연준이 빅컷에 나선 18일 외려 소폭 상승했다.

뉴욕 주식 시장이 18일 하락 마감했다가 19일 반등한 것과 달리 모기지 금리는 19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MND)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상환 모기지 고정 금리는 17일 6.11%에서 18일 6.15%, 그리고19일 6.17%로 사흘을 내리 올랐다.

다만 미 양대 주택 금융공사 가운데 한 곳인 프레디맥이 발표하는 주간 모기지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프레디맥은 19일 미국의 지난 1주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치가 6.09%로 소폭 하락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초반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왜 다른가


배런스에 따르면 프레디맥의 주간 모기지 금리는 1주일치 평균이라는 점이 이런 차이점을 불렀다.

이번에 발표된 6.09%는 지난 12일 오전부터 18일 밤까지 이뤄진 모기지 대출에 적용된 금리를 평균한 값이다.

1주일 전체 흐름을 보기에는 좋지만 매일 매일 달라지는 실시간 모기지금리 흐름은 왜곡하기 십상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같은 실시간 사건에 따른 모기지 금리 변화를 즉각 반영하지 못한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프레디맥의 주간 모기지 금리와 MND의 일일 모기지 금리 흐름이 다르게 나타난 핵심 차이점은 바로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었다.

실제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수익률 흐름에 좌우된다.

이 금리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18일부터 사흘을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20일전일비 0.001%포인트 오른 3.741%로 마감했다.

16~20일 일주일 동안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08%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미 큰 폭으로 내린 금리


사흘 동안의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 구입을 망설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다. 17일 6.11% 모기지가 적용될 경우 40만달러짜리 주택을 대출로 사는 이들은 20일 6.17%로 오른 모기지를 적용했을 때보다 월 13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넷플릭스를 공짜로 볼 정도는 된다는 뜻이다.

이 정도로 주택 구입을 망설일 이유는 없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모기지 금리는 이미 7월부터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브라이트 MLS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사 스터테번트는 분석 노트에서 7월 이후 모기지 금리 하락 덕에 올 여름에 40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한 이들에 비해 7월 이후 구입한 이들은 월 250달러 넘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이 계속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모기지 금리가 앞으로 하락하기는 하겠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미부동산중개인 협회(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올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5.9% 밑으로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