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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연준 '빅컷' 이후 달러화 전망치 하향...달러·엔 1년 뒤 14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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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연준 '빅컷' 이후 달러화 전망치 하향...달러·엔 1년 뒤 140엔

2018년 2월 12일 촬영한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2월 12일 촬영한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한 이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전망치를 낮췄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전망을 바탕으로 달러의 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파운드 및 엔화를 포함한 여러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은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에 대해 연준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막샤 트리베디를 비롯한 골드만 전략가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이러한 균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러 약세를 수반할 것"이라며 "다만 그 과정은 점진적이고 고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달러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쉽고 빠르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믿지만, 그 기준은 조금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무엇보다 파운드화가 약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의 12개월 전망치를 종전의 1.32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유로존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정책 완화에 나서고 있는 데 반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 인하 가속화에 소극적이라는 점이 파운드화 강세 배경으로 지목됐다.

골드만은 많은 전략가와 투자자들이 영란은행이 결국 금리 인하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언급하지만, 영국의 성장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골드만 전략가들은 "파운드화에 대한 지지는 리스크 베타와 견고한 성장 모멘텀 및 인내심 있는 영란은행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또한 유로화에 대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은 현재 1.1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유로·달러 환율의 12개월 전망치로 1.15달러를 제시했다.

은행은 엔화도 달러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달러·엔 환율의 12개월 전망치를 140엔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전에 전망한 150엔 대비 달러화가 엔화 대비 10엔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143.60엔대에 거래됐다.

골드만은 중국 위안화에 대한 12개월 전망치도 종전의 달러당 7.40위안에서 7.25위안으로 낮춰 위안화 강세에 베팅했다. 다만 이는 현재 달러·위안 환율인 7.0515위안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의 이러한 달러화 하락 전망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이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도이체방크의 분석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조지 사벨로스가 이끄는 도이체방크의 외환 전략가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연준에 대한 평가가 너무 비둘기파적이라고 생각하며, 시장이 트럼프의 승리를 둘러싼 달러의 긍정적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달러 매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