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애슐리 월리스가 이끄는 BofA 애널리스트들은 23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명품 부문 매출 증가 둔화가 더 장기화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추가적인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며 올해 하반기와 2025년까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파로 휴고보스 주가가 한때 4% 하락하는 등 주요 명품기업 주가가 유럽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은 유럽 명품기업들의 매출이 올해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한 영국 버버리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LVMH 주가는 이날 한때 1% 넘게 하락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케링 주가는 1.5% 하락했다.
BofA의 월리스는 올해 패션에 있어서 참신성을 도입한 브랜드들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명품업체들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창의성과 패션 콘텐츠 및 새로움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간의 침체기'
BofA에 앞서 골드만삭스와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도 중국의 수요 부진을 이유로 명품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경고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유럽 지수가 7% 하락한 데 반해 MSCI 명품업계 지수는 올해 13% 하락했다.
케플러 슈브뢰의 유럽 소비자 주식 책임자인 존 콕스는 CNBC에 "문제는 명백히 중국인데, 중국은 명품 산업에서 과거 아주 작은 비중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거대한 존재로 부상했다"면서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명품 산업이 장기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콕스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데다 유럽 경제의 취약성 및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이 명품 시장에 부담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