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도중 두 차례나 암살 위협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NBC와 USA 투데이, 악시오스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스티븐 청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 대변인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본 캠프는 미국 정보 당국에게서 이란의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공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미국에 혼란을 심고 불안정하게 만드려는 노력은 물론 트럼프 후보를 암살하려는 구체적 위협까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후보는 공식 X(옛 트위터)에서 "이란이 내 삶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몇차례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계속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의회에서 당을 초월해 비밀경호국 예산을 확대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 측은 이에 관한 질의에 "대통령 선거 캠프에 브리핑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란의 암살 위협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는 올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농장 박람회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20대 백인 남성 토마스 크룩스에게 총격을 당했다. 총알이 그의 왼귀를 스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이달 15일에는 플로리다주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암살 위협이 있었다. 50대 백인 남성 라이언 라우스가 조준경이 달린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트럼프 후보 인근 약 250m까지 접근했다. 그는 암살 시도를 하기 전 경호원에게 발견돼 총격전을 벌였고, 차량을 타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곧 체포됐다.
다만 이와 같은 두 암살 시도가 이란을 비롯한 해외 정부와 연관되있다는 발표는 없었다.
트럼프 후보는 현역 대통령 시절 이란과 집중적으로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 정부는 2015년 버락 오바마 정부가 맺은 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 이른바 '이란 핵 합의'를 거부하고 2018년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에 이란이 국제 원자력 기구(IAEA)의 자국 시찰을 제한하는 등 조치로 맞서며 핵 합의가 3년 만에 무산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