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25일장 마감 뒤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이번 분기 매출과 순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 동안 반도체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가신 덕이다.
HBM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에서 AI 컴퓨팅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인기에 힘입어 이번 분기 매출과 순익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낙관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뒤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재고 수준 역시 건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6월 실적 발표 당시 HBM이 이미 정해진 가격으로 올해와 내년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은 85억~89억 달러, 총마진률은 39.5%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는 82억8000만 달러 매출과 총마진률 37.7%를 압도하는 규모다.
HBM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날 동반 폭등했다.
하이닉스는 9.44%, 삼성전자는 4.02% 급등했다.
반도체 급등
AI 붐이 앞으로 관련 반도체 매출을 급격히 끌어올릴 것이라는 마이크론의 전망은 그 동안 뜸했던 AI 반도체 주가 급등세를 다시 촉발했다.
마이크론은 고공 행진을 지속해 14.11달러(14.73%) 폭등한 109.88달러로 치솟았다.
AMD는 5.47달러(3.38%) 급등한 167.49달러, 퀄컴은 4.39달러(2.61%) 뛴 172.66달러로 마감했다.
브로드컴은 2.57달러(1.46%) 상승한 178.09달러, 마벨 테크놀로지는 2.27달러(3.19%) 급등한 73.45달러로 올라섰다.
네덜란드 반도체 광학장비 업체 ASML도 큰 폭으로 뛰었다.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34.26달러(4.19%) 급등한 852.44달러로 치솟았다.
인텔도 0.38달러(1.61%) 상승한 23.92달러로 장을 마쳤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장 초반 4.16달러(3.34%) 급등한 127.6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회복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그러나 이후 상승세가 크게 둔화돼 결국 0.53달러(0.43%) 오른 124.04달러로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77.98포인트(3.47%) 폭등한 5310.50으로 치솟았다.
또 반도체 종목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는 8.16달러(3.57%) 급등한 236.43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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