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 상승을 견인하자 은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금과 은은 다만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초반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은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BOCI의 아멜리아 샤오 푸 원자재 시장 책임자는 로이터에 "은이 연준의 연속 금리 인하 기대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향후 몇 분기 동안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은값이 37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이자 핵심 산업용 소재인 은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7%가량 상승했다.
위즈덤트리의 아니카 굽타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은 가격 랠리의 주요 촉매제 중 하나는 금이었다고 말하며, 은의 랠리로 인해 금/은 비율(gold to silver ratio)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금/은 비율은 금 1온스를 사기 위해 필요한 은의 온스를 측정해 은의 가치를 금에 비례해 나타내는 수치다.
은은 태양 전지판과 같은 태양광 제품에서의 사용량이 전년 대비 거의 두배로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수요가 산업 용도로 주도됐다.
삭소뱅크 A/S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은은 가격이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금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구리 가격도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은 가격도 온스당 32.50달러의 저항선을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도 0.6% 상승한 온스당 2673.06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전날 사상 최고치인 2685.42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4% 상승한 2695.80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9%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안전자산 수요 및 강력한 중앙은행 매수세가 여러 차례의 금값 신고가 경신을 주도했다.
낮은 금리는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을 낮춰 금값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미국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4.75~5.0%로 50bp 인하했고, 시장에서는 이날 11월 연준의 추가적인 50bp 인하 가능성을 63%로 반영했다.
백금은 2.2% 상승한 1010.47달러, 팔라듐은 1.1% 상승한 1049.50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