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세션은 실제 경제 상황과는 상관없이 '분위기(vibe)'에 따라 경기침체(recession) 쪽으로 인식이 기우는 현상을 뜻한다. CNN 비즈니스는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고,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바이브세션이 퇴조했다고 진단했다.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노동 시장 급랭 우려도 수그러들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9월 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12~18일 주간(21만6000건)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바이브세션이 퇴조하면 집권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상원과 하원 선거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이 매체가 짚었다. 미국 유권자를 짓눌렀던 고물가, 고금리 사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18일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그 여파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6.08%로, 2022년 9월 15일(6.02%)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그간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었던 미국의 주택 매매도 점차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2020년 팬데믹 충격에서 회복된 속도가 애초 예상보다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이날 국민계정 통계 연례 갱신 결과에서 2018∼2023년 미국의 연평균 성장률을 2.3%로 종전 추계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분기별 미 경제성장률이 종전 추계 때보다 상향 조정됐다. 미 경제가 2022년 상반기 겪었던 기술적인 경기침체도 없었던 것으로 수정됐다.
종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성장률은 2022년 1분기 -2.0%, 2분기 -0.6%로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 기술적인 경기침체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 재조정 결과에서 2022년 1분기 -1.0%, 2분기 0.3%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달리 미 경제는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2분기 들어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을 기존 발표된 1.4%에서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