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27일(이하 현지시각)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올 들어 두 번째 연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승용차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으로,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압박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대기업들이 잇따라 연간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이달 초 중국 수요 약세로 인해 연간 전망을 낮췄다.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가장 강력한 노조인 IG 메탈과 임금 및 고용 보호를 두고 중대한 협상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이러한 발표를 했다. 협상은 폭스바겐 역사상 첫 독일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갈등을 안고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은 2024년 수익률을 기존 6.5~7%에서 약 5.6%로 낮췄으며, 이는 LSEG 추정치인 6.5%를 밑도는 수치다. 또 매출은 최대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서 0.7% 감소해 3200억 유로(약 468조 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도전적인 시장 환경과 특히 승용차, 상용차 및 기술 부문에서 원래 기대에 못 미친 발전"을 전망 하향 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포르쉐 AG와 대형 트럭 제조사 트라톤을 포함한 폭스바겐 그룹은 전 세계 차량 인도 전망을 약 900만 대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2023년 924만 대에서 최대 3% 증가할 것이라는 이전 전망에서 낮춘 수치다.
폭스바겐 주가는 최근 6개월 사이 20.24% 하락했다. 27일에는 그동안 하락에 대한 반발로 2.21% 상승한 97.12유로에 거래를 마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