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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또 강등…”확전 가능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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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또 강등…”확전 가능성 증가”

기존 A2에서 Baa1으로 두 단계 강등…"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심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분쟁 확대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를 신용등급 강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Baa1으로 두 단계 낮췄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Baa1은 무디스의 21단계 국가 신용등급 중 8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투자 적격 등급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심화됐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신용도에 장단기적으로 실질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등급 조정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으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무디스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최근 몇 주간 물리적으로 증가했으며, 심각한 확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과도하고 부당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재무부의 얄리 로텐버그 회계관은 "등급 조정의 정도가 이스라엘 경제의 재정 및 거시경제 데이터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여러 전선에서의 전쟁이 이스라엘 경제에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용평가사의 결정에는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는 A1에서 A2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재정 능력이 약화되고 부채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의 연이은 분쟁으로 인해 정부 재정 지출과 적자가 급증하는 한편, 관광, 농업, 건설 분야의 침체로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스라엘 당국은 내년 말까지 소요될 전쟁 비용이 약 660억달러(약 86조59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2%를 넘는 규모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