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성적이 가장 나쁜 9월 들어 주식 시장이 뜻밖의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변동성 높은 10월에도 이런 ‘행운’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이 지배적이다.
다음달 4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9월 고용동향이 이런 비관을 현실로 만들지, 아니면 시장 흐름이 낙관론자들의 편에 설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예상외 선전
뉴욕 주식 시장은 9월 한 달 이례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첫 주 폭락세로 출발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포인트 금리 인하, 빅컷을 단행하면서 연착륙 유도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으로 둘째 주부터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3대 지수는 연준 빅컷에 힘입어 주간 단위로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사상 최초로 4만2000선을 돌파했고,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지수 출범 이후 처음으로 5700선을 뚫었다.
고용, 고용, 고용
주식 시장이 강세를 지속할지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이번 주 잇달아 발표될 고용지표들이다.
다음달 1일 노동부의 8월구인이직실태조사(JOLTS)를 시작으로 2일에는 ADP의 9월 민간고용 통계가 공개되고, 3일에는 노동부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가 발표된다.
그 종합판은 4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9월 고용동향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신규 고용 규모가 14만4000명으로 8월치 14만2000명을 소폭 웃돌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업률은 8월과 같은 4.2%를 예상하고 있다.
비관에 무게
문제는 시장이 호재에는 둔감하겠지만 악재에는 민감히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주식 시장이 9월 한 달을 예상 외의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한 터라 고용이 예상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시장 반응은 덤덤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예상보다 적은 신규 고용이 확인되면 경기 침체 우려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주식 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비관론자들은 보고 있다.
변동성 높은 10월
10월은 계절적으로도 주식 시장에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안 좋은 달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높은 변동성으로 악명 높다.
일부에서는 S&P500 지수가 9월 기록한 저점 5400까지 밀리거나, 어쩌면 200일 이동평균선 지점인 5200 근처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말로 가면서 낙폭을 만회하고, 다시 사상 최고 행진으로 복귀할 것이란 낙관 전망은 여전하다.
S&P500 지수가 연말에는 사상 최초로 6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주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종목들이 모멘텀이 약화된 가운데 대형 가치주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주식시장 순환매수에 다시 탄력이 붙고 있어 시장 주도주가 자리 바꿈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오는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전미기업경제학회(NABE)에서 연설한다.
다음달 1일에는 나이키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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