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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 전면전 위기 속 전략비축유 확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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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 전면전 위기 속 전략비축유 확충 재개

매달 150만 배럴 규모로 내년 5월에 1차 완료 후 200만 배럴 추가 매입

미국 정부가 중동에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략비축유 충당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텍사스 프리포트 전략비축유 보관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가 중동에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략비축유 충당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텍사스 프리포트 전략비축유 보관소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6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충당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정부가 이번에 매입하는 SPR은 내년 5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라고 미 에너지부가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에 대응해 지난 2022년에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했고, 이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전략비축유 충당을 위해 사들인 원유를 정유사별로 보면 엑손모빌 350만 배럴, 셸 200만 배럴, 맥콰이어 50만 배럴 등이고, 미 에너지부는 이를 위해 4억1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사들이는 중질성 원유(sour crude, 황 함유량 2.5% 이상)는 내년 2월부터 5월 사이에 매달 150만 배럴가량씩 루이지애나 SPR 저장소로 인도된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SPR 확충 계획을 완료한 뒤 배럴 당 75달러로 약 200만 배럴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비축유는 산유국으로부터의 공급 중단, 수송 문제 등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때를 대비해 비축해 놓는 석유다. 미국은 1973년 제1차 석유파동 이후 루이지애나주·텍사스주 지하에 대량의 석유를 보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전략비축유 보유량이 40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늦어도 오는 5월까지 3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사들이겠다고 밝혔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2021년 6억 배럴대였으나 지난해 7월에 3억4675만 배럴까지 내려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 침투 준비를 하는 등 중동 정세로 극도로 불안한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3분기 전체 기준 16% 넘게 하락하며 2023년 4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1달러(0.01%) 내린 배럴당 6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1달러(0.29%) 하락한 배럴당 71.7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3분기 약세로 마감하면서 2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 2개 분기 동안 WTI의 가격 하락 폭은 18.04%에 달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