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선언하며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ForexLive의 수석 통화 분석가 애덤 버튼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충돌은 언제든 심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전했다.
반면 달러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0.45% 상승한 101.20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가 발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하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면서도 11월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지표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ity Index의 수석 시장 분석가 맷 심슨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38%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일주일 전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 대비 0.57% 하락한 1.1071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출범했다. 통화 정책 강경파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의 등장으로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처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 ECB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 유럽 경제의 회복 속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