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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만 노동자 파업, 식품 공급망 '마비'…햄버거·냉동 해산물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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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만 노동자 파업, 식품 공급망 '마비'…햄버거·냉동 해산물 '직격탄'

쇠고기·해산물 수입 막히고 닭고기 수출길도 '차단'…가격 급등·식품 부족 우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항구에서 동해안 전역에 걸쳐 운송 항구 파업이 발효된 후, 한 부두 노동자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항구에서 동해안 전역에 걸쳐 운송 항구 파업이 발효된 후, 한 부두 노동자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동부와 걸프 연안 항구의 노동자 파업이 진행되면서 햄버거, 냉동 해산물 등 식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작된 미국 동부 및 걸프 연안 항구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컨테이너선들이 발이 묶이면서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고 닭고기 수출길도 막혔다. 파업 이후 메인주에서 텍사스주까지 수십 개 항구에서 선박의 화물 적재 및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특히 쇠고기 공급 부족으로 수입 쇠고기에 의존해 햄버거를 만들던 레스토랑과 소매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입 쇠고기 의존도 높은 햄버거 업계, '직격탄'


미국은 심각한 가뭄과 곡물 가격 상승으로 쇠고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입 쇠고기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호주산 쇠고기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했다. 뉴질랜드와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량도 증가 추세다.

파업으로 쇠고기 수입이 막히면서 햄버거 가격 인상은 물론 공급 부족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와 휴스턴 항구를 통해 쇠고기를 수입하는 댄 소벨로는 "파업에 대비해 평소보다 빨리 컨테이너를 내렸지만, 일주일 치 물량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냉동 해산물 수입·수출도 차질...닭고기 수출도 '비상'


쇠고기뿐 아니라 해산물 수입·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산물 수입업체 파나페스카 USA LLC는 파업에 앞서 오징어와 조개류 재고를 늘렸지만, 여전히 많은 물량이 항구에 발이 묶인 상태다.

닭고기 수출도 비상이다. 미국은 앙골라, 쿠바 등에 닭고기를 수출하고 있는데, 파업으로 주요 수출 항구인 사바나 항이 막히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닭고기는 냉장 보관이 필수적인 만큼 파업 장기화 시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문가 "파업 장기화 시 식품 부족·가격 급등 우려"


전문가들은 파업 장기화 시 식품 부족 현상과 가격 급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시간 주립대 공급망 관리학과 제이슨 밀러 교수는 "공급망 관점에서 이번 파업은 악몽과 같다"고 말했다.

이미 8월 미국 다진 쇠고기 소매 가격은 파운드당 5.5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업 장기화 시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체선료를 부담해야 하고, 이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냉장 신선육의 경우 장기간 선적 지연 시 상할 위험도 높아 추가적인 손실이 예상된다.

맥도날드·버거킹 등 외식업계 '촉각'


햄버거 판매량이 많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외식업계도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 시 햄버거 가격 인상 또는 메뉴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 협상 타결 시급...공급망 정상화 '관건'


식품 공급망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노사 간의 협상 타결이 시급하다. 파업이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은 식품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하루빨리 항만 운영이 정상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