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총재의 이러한 발언 이후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1% 넘게 급락했다.
베일리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파운드화는 20개월여 만에 최대 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인용해 금리 격차를 활용한 헤지펀드들의 파운드화 강세 베팅이 2018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파운드화는 베일리 총재 발언 이후 런던 시장 후반 달러 대비 1.16% 하락한 1.3113달러를 기록했다.
베일리 총재는 또한 생활비 압박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지속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지난 8월에 정책금리를 인하한 뒤 9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9월 회의에서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서비스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베일리 총재도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되돌리기 위해 ‘점진적 접근’을 촉구했다.
그렇지만 이날 베일리 총재의 발언으로 영국의 정책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머니마켓에서는 영란은행이 올해 11월과 12월 회의에서 두 차례 더 25bp씩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런던 소재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프 G10(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파운드화 랠리의 전성기가 지나갔을지도 모른다”면서 ”파운드화는 여전히 과매수 상태이며 달러와 유로 대비 약간 비싸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유럽과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지만, 영국 국채인 길트는 가격이 상승했다. 영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가까이 하락한 3.97%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