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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자동차 소유주 3명 중 1명 ‘깡통차’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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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자동차 소유주 3명 중 1명 ‘깡통차’ 소유

미국의 중위 자동차 가액과 오토론 상환 기간의 역비례 관계. 오토론 상환 기간이 길수록 자동차 가액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카엣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중위 자동차 가액과 오토론 상환 기간의 역비례 관계. 오토론 상환 기간이 길수록 자동차 가액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카엣지

자동차를 소유한 미국 소비자 3명 가운데 한 명 꼴로 ‘깡통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차는 자동차가 ‘역자산’으로 전락한 경우를 말한다. 역자산이란 담보를 잡힌 주택의 가격이 갚아야 할 대출금 액수보다 낮은 상황을 주로 일컫는 말이지만 대출을 끼거나 할부 방식으로 흔히 구입하는 자동차 경우에도 흔히 쓰인다.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 상품인 오토론을 이용해 차를 장만하거나 할부로 차량을 구입했으나 실직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경제적 사정으로 상환을 더 이상 하지 못하거나 할부금을 계속 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중고차로 처분하려 해도 남아 있는 대출금이나 할부금 때문에 실제 차량 가격보다 턱없이 낮은 값으로 차를 팔아야 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대출금을 토해 내거나 할부금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 美 차주 3분의 1이 소유한 자동차, ‘깡통차’ 상태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더힐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카엣지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깡통차 문제가 미국 가계를 주름지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엣지는 미국의 자동차 소유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오토론 등으로 차를 구입한 응답자의 31%가 자신의 차량이 깡통차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카엣지는 “특히 고급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역자산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카엣지는 고급에 속하는 신차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다 오토론 상환 기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깡통차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84개월에 걸쳐 대출금을 상환하는 오토론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차주들의 경우 증발된 자산 규모가 평균 5000달러(약 6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테슬라의 역자산화 현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고 BMW, 지프, 렉서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 닛산, 마쓰다는 중간 범위에 들었고 기아, 쉐보레, 토요타, 혼다 등은 역자산화 현상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엣지는 “전기차 차주의 경우에도 무려 46%가 역자산 상황에 직면했다고 답했다”면서 “특히 테슬라와 BMW 전기차를 소유한 소비자들 가운데 이런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 배경은 신차를 구매한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 美 차주 10명 중 6명, 자신의 차량 가격 과대평가


아울러 미국의 자동차 차주들은 자신이 소유한 차량의 시장 가치를 뜻밖으로 실제보다 높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끈다고 카엣지는 덧붙였다.

응답자의 61%가 실제 차량 가액보다 높게 자신의 차량 가격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17%는 실제 거래가격보다 5000달러 이상 높게 자신이 소유한 차량의 중고 거래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통하는 실제 차량 가치와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차량 가치의 차이가 큰 결과 자신의 차량을 처분하려 할 때 놀라움과 실망을 표시하는 차주가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카엣지는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