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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내부자 주식 매도 18억 달러 돌파…성장 둔화 의심 vs 계획적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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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내부자 주식 매도 18억 달러 돌파…성장 둔화 의심 vs 계획적 매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 내부 관계자들의 주식 매각액이 지금까지 18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추가 매각도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3일(현지시각) 워싱턴 서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경영진과 이사진은 2024년까지 총 1100만 주에 가까운 주식을 매각했으며, 이는 주식 분할 조정 후 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계획에 따라 600만 주 매각을 완료했고, 마크 스티븐스 이사가 관리하는 신탁은 300만 주 매각을 신청했다.

올해 엔비디아의 가장 큰 매도자는 젠슨 황 CEO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 10b5-1에 따른 매각 계획이 3월에 승인된 바 있다. 이 매각 승인 절차로 인해 황 CEO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약 7억13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

또 스티븐스와 익명의 다른 이사는 올해 들어 각각 약 3억9000만 달러와 5억25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빅테크의 순환출자 및 AI 열풍에 대한 의구심으로 약 5% 하락했다.

올해 들어 매각된 주식은 엔비디아의 전체 발행 주식 245억 주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의 지연과 함께 내부적으로 AI사업에 대한 장기적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의 매각이라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디렉터는 “내부자가 이렇게 많은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을 보면 그만큼 신뢰감이 떨어져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엔비디아 주식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아마도 새로 매수할 이유가 하나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나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니 피쉬는 이번 매각 행렬이 AI 컴퓨팅에 대한 기업들의 막대한 지출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 엔비디아 주가는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된 이후 두 차례나 20% 이상 하락한 적이 있다”라며 “하이테크 대기업의 AI 지출에 대한 우려가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CEO는 향후 내부 관계자에 의한 매각이 예상되지만 특히 계획적인 매각이 반드시 약세의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엔비디아의 CEO가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아니라 그 반대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