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2심 재판에 휘말리면서 그간 거침없던 글로벌 경영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각지에서 제기되는 위기설을 잠재울 ‘초격차 전략’을 재개해야할 시기지만 중심에서 이를 지휘해야 할 수장이 활동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총수 자리에 오른 이 회장은 2016년부터 시작된 재판으로 2022년에나 회장에 취임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리더십 부재로 초격차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력을 키우지 못했고 이는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반도체 부문은 경쟁력 저하로 피해를 입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부문은 HBM부문에서 경쟁 기업인 SK하이닉스에 1등 자리를 내줬다. 파운드리 부문은 1위 기업인 TSMC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전세계 AI분야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삼성전자 HBM 채택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기술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해외 언론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 감축 계획으로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운영 효율성 개선을 위한 일상적인 인력 조정"이라고 이를 부인했지만 업계는 삼성전자 위기설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노조 문제도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공장 직원들은 노조 인정과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도 처우개선과 임금인상 등을 주요 안건으로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과 변화로 이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DX 커넥트 행사에서 "우리의 다음 타깃은 강한 성장으로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준수한 실적이 발표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