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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지난달 급등세 ‘멈칫’...연준 빅컷 기대 꺾이며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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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지난달 급등세 ‘멈칫’...연준 빅컷 기대 꺾이며 안정세

골드바가 2014년 7월 22일 미국 뉴욕 웨스트 포인트의 조폐국 금고에 쌓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바가 2014년 7월 22일 미국 뉴욕 웨스트 포인트의 조폐국 금고에 쌓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달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자, 금값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연준이 9월 빅컷에 이어 노동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11월에도 또 한 차례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자 금값은 최근 몇 주 동안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9월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자 연준의 빅컷 기대가 한풀 꺾였고 금값은 7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금리가 낮아지면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이 줄면서 금값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0.3% 하락한 온스당 2660.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온스당 약 2685.42달러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 현물은 이날 0.4% 하락한 온스당 2640.74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미국 달러화가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값의 상승 기세는 부쩍 약화됐다.

자너 메탈스(Zaner Metals)의 피터 A. 그랜트 부사장 겸 선임 금속 전략가는 로이터에 "달러 강세는 현재 시점에서 금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막고 있는 단기적인 역풍"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렇지만 "여전히 단기적으로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지정학적 긴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로 인해 금값의 장기 목표인 온스당 3000달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후속 단서를 찾기 위해 이번 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금값은 올해 들어 약 29%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경신했다. 금은 최근에는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과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및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로 주목받고 있다.

키네시스 머니마켓의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이번 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는 연준이 무엇을 할지 예측하는 데 중요하지만, 시장은 이미 연준이 금리를 25bp만 인하할 가능성을 거의 10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서프라이즈’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값 급등세가 주춤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금 매수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4일 자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일 현재 펀드매니저들의 금 순매수 규모가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삭소뱅크 A/S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도가 나타나면서 트레이더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금과 은을 순매도 했다“면서 ”금의 경우 최근 지정학적 우려로 공매도 포지션이 줄어든 반면 매수 포지션도 계속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롱과 숏 포지션이 모두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 현물은 1.6% 하락한 31.66달러, 백금은 1.4% 하락한 973.66달러, 팔라듐은 1.2% 상승한 1024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