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운영하는 정치행동위원회(PAC)인 ‘아메리카 PAC’은 경합주에서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곳의 등록 유권자 접촉 정보를 알려주면 현금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고 CNBC 등 미국 언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 정보 제공에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너스 제공 대상 주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다. 미국 대선은 이들 경합주 판세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정치행동위원회가 경합주 유권자에게 접촉할 수 있는 온라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것은 머스크가 처음이다. 그렇지만 정보 제공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돈을 줄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CNBC가 지적했다.
머스크는 전날 검은색 재킷과 '화성 점령(Occupy Mars)'이라고 적힌 회색 티셔츠에 검은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연단에 올라 두 팔을 위로 들어 올리고 배꼽이 보일 만큼 점프를 해 보였다. 머스크는 "보다시피 나는 그냥 '마가'가 아니라 '다크 마가(dark MAGA)'다"라며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징이 된 '싸우자(fight)'라는 구호를 여러 번 외쳤다.
머스크는 "여러분이 아는 모든 사람에게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독려해 달라"며 "헌법과 미국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진영이 여러분의 언론의 자유와 무기 소지 권리, 투표권을 빼앗고 싶어 한다"고도 주장했다.
머스크의 지원 사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가 이날 장중 한때 전거래일 대비 19.27%까지 급등했다. 트럼프가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의 모기업인 DJT는 지난 3월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펙)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트럼프는 DJT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