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체는 “밀턴이 당장 플로리다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고,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지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12일 만에 다시 초강력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주에 상륙함에 따라 인명과 재산 피해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밀턴이 상륙한 탬파 등을 비롯해 플로리다주에서 약 590만 명가량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이들 중 다수가 다른 주로 대피했다. 주요 기업과 소매점·음식점 등은 모두 문을 닫아 지역 경제가 올스톱 상태다.
밀턴의 영향으로 공급 애로가 발생해 식품과 에너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향후 몇 주일 동안 오렌지, 토마토, 채소 등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밀턴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2000억 달러를 넘으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려갈 것이라고 조엘 마이어스 아큐웨더 회장이 밝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4분기에 GDP 성장률이 0.14%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플로리다주 등의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내려갈 것이라고 배런스가 지적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4등급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한 재산 피해 규모가 475억 달러(약 64조원)에 달한다. 헐린은 플로리다주로 상륙해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주 등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의 맹습(猛襲)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이미 이뤄진, 그리고 앞으로 이뤄질 굉장한 구조와 회복 작업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도움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해롭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주민에게 고작 750달러(약 101만원)의 지원금만 제공할 것이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해 사용한 탓에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할 돈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