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2B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호텔·병원 TV △사이니지 △프리미엄 노트북 등 업계를 선도하는 캐시카우 사업을 강화하고 의료용 모니터·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을 육성해 지속 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가 B2B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B2C 대비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락인 효과로 고객과 관계를 지속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는 사이니지와 호텔·병원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에서 2019년 이후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인 올인원(All-In-One) LED,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파인피치(픽셀 간격 2mm 이하)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래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는 △회의실용 올인원 타입 △버추얼 프로덕션(VP) 전용 △프리미엄 홈 시네마용 △설치 및 관리가 편리한 전원공급장치(PSU) 분리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LG 매그니트의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두 배에 육박하는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AI를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연내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또 고객의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제품에 소프트웨어(SW)와 공간별 맞춤 솔루션 등을 제공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도 확보한다.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 TV에 적용한 구글 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 등 화면 무선공유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온라인 B2B 솔루션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는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솔루션 ‘LG DOOH Ads’ △디지털 사이니지, 호텔·병원 TV용 콘텐츠 관리 솔루션인 ‘LG 슈퍼사인클라우드’와 ‘프로센트릭’ △실시간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솔루션 ‘LG 커넥티드케어’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BS사업본부는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전기차(EV) 충전기사업도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유통채널을 활용한 제품 판매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보완 △차세대 솔루션 공동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을 노린다.
현재 LG전자가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는 총 6종이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향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도 집중 육성해 5년 내 세계 3위권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한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인 ‘다이콤(DICOM) Part 14’ 등을 충족하는 높은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손꼽힌다.
LG전자는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맘모그래피 특화 진단용 모니터 △화면분할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제품 등 다양한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