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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게임프리크, 해킹으로 내부 자료 대량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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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게임프리크, 해킹으로 내부 자료 대량 유출

"전·현직 임직원 개인 정보 2606건 유출"
스위치 2·차기작 관련 정보 인터넷 상에 공개
10세대 코드명 '가이아'…MMO 장르 게임도

닌텐도 차기작 '포켓몬 레전드 Z-A' 공식 예고 영상에 등장한 피카츄의 모습. 사진=닌텐도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닌텐도 차기작 '포켓몬 레전드 Z-A' 공식 예고 영상에 등장한 피카츄의 모습. 사진=닌텐도 공식 유튜브 채널

닌텐도의 핵심 IP '포켓몬스터' 게임들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게임프리크의 기밀 자료들이 해킹으로 유출됐다. 임직원 개인 정보는 물론 기존작 관련 미공개 자료, 차기작 자료 등 총 용량은 약 1테라바이트(TB)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프리크는 최근 "올 8월, 제3자가 당사 서버에 무단으로 액세스하여 회사의 정보를 유출한 것을 확인했다"며 "당사 직원과 위탁업무 종사자, 전직 임직원 포함 약 2606건의 성명과 소속, 이메일주소 등 개인 정보가 포함됐으며 유출에 대한 보상, 재발 방지를 위한 서버 재점검 등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X(옛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선 게임프리크가 인정한 임직원 개인자료 외에도 해커가 유출한 것으로 짐작되는 미공개 자료들이 대거 공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닌텐도 스위치 2'의 코드명이 '온스(Ounce)'라는 것, 내년 출시 목표인 차기작 '포켓몬 레전드 Z-A'의 코드명이 '이카쿠'라는 것 등이 공개됐다.

9세대 시리즈 '포켓몬 스칼렛·바이올렛'에 이은 미공개 차기작, 이른바 '10세대 포켓몬'에 관한 내용도 공유되고 있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이들의 코드명은 '가이아'이며 'K'와 'N'으로 나뉜다. 이와 별개로 MMO 게임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코드명 '시냅스'도 존재한다.

이 외에도 포켓몬 IP 기반 실사 영화 '명탐정 피카츄' 시리즈가 총 3부작으로 기획되고 있다는 내용, 옛 포켓몬 게임과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관한 뒷 설정과 게임에 포함되지 않은 폐기 아이디어 등도 대거 공유되고 있다.

미국 게임 전문지 닌텐도 에브리띵은 "네티즌 '3clipse_tt'의 제보로 (뉴스가) 작성됐다"고 밝혔다. 해당 네티즌의 X 계정은 14일 기준 비공개로 설정됐다.

이번 유출은 지난해 10월, 반다이 남코의 소셜 메타버스 공간 '건담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3D CAD 데이터들이 대거 유출된 것 이상의 최대 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3자의 해커에 의해 공격받았다는 점에선 2022년 9월 미국 락스타 게임즈의 'GTA(그랜드 테프트 오토) 6' 초기 개발 빌드가 유출된 사례와 유사하다. 락스타는 당시 하루 만에 "당사의 차기작이 이런 식으로 공개되 유감"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으며 실제 예고 영상은 1년 후인 2023년 12월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닌텐도와 게임프리크는 올 2월 11일 '포켓몬 프레젠트' 온라인 쇼케이스 이후로는 포켓몬 시리즈에 관한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당시 '포켓몬 레전드 Z-A'를 내년 글로벌 동시 발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켓몬 카드 게임'의 모바일 버전 '포켓몬 카드 게임 포켓' 또한 공개했는데, 이 게임은 오는 30일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